주린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주식 이야기
혹시 ELS란 금융상품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2020년도 폭락장, 또는 2021년도에 주식에 처음 입문한 동학개미들은 잘 모를수도 있는 상품이다.
사실 그 이전에는 한동안 유행도 탔던 "초고위험 금융상품"인데 최근에는 하도 코인이다, 주식이다
하면서 이 금융상품은 절대 쳐다도 보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
일단 ELS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주가연계증권
[ Equity Linked Securities ]
ELS |
흔히 ELS라고 불리는 주가연계증권은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되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연계되는 기초자산은 주가지수, 섹터지수, 개별종목 등 다양하고, 최근에는 주가뿐 아니라 원유와 같은 상품가격에 연계되어 발행되기도 한다. 만기는 1년이 일반적이지만,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면 만기 전에 수익이 실현되는 녹아웃(knock-out)이나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면 새로운 손익구조가 적용되는 녹인(knock-in)이 발생하기도 한다.
ELS는 발행기관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손익구조를 갖는다. 예를 들면,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 투자기간 중 한번이라도 미리 정한 가격에 도달하면 일정한 수익률을 주고 아니면 만기 시 가격 변동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 일정한 등락 구간에서만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구조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ELS는 2003년부터 상품화되기 시작하여 초기에는 원금보장형 ELS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점차 수익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원금과 수익을 지급받지 못할 위험성이 큰 상품들이 발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녹인(knock-in) 조건에 따라 '만기 전 기초자산 가격이 한번이라도 50% 이하로 떨어진다면 수익률이 -100%'가 되는 경우도 있다.
ELS는 투자자에게 투자선택의 폭을 넓히고, 증권회사의 수익구조를 변화시켜 증권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또한 저금리 예금상품에 대한 대안으로 은행을 중심으로 ELS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의 경우는 원금보장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아니라면 얼마만큼의 투자위험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가연계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 (대학생을 위한 실용 금융, 김용하, 김진영, 박진우, 최철, 오성수, 강전, 박정은)
간단히 말해서 ELS는 특정 주가나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하는 연계증권이다.
이게 주식과 연계되면 ELS이고 금이나 석유, 곡물등과 연동되면 DLS라고 불리는 것 같더라.
*(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 파생결합증권)
내가 이 금융상품과 접한 것은 무려 7년전이다.
은행에 적금 연장을 하러 갔다가, 은행에서 "적금보다 훨씬 좋은 금융상품"이 있다는 이야기에 어머님 귀가 솔깃하시게 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당시 은행도 엄청 저금리였어서 당시 적금 금리가 3-4%정도였는데(그래도 지금보단 높았다)-거기에 적금 금리는 예금보다 할인 생각하면 사실상 2%대) 무려 5%가량의 금리를 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있다니, 무조건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당시에도 예적금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거 예금자보호법 상품 아닌데 위험한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으나,
은행 직원은 "아유 이거 예적금만큼 안전해요" "저도 이거 가입했는데요. 원금 손상 확률 거의 없어요"라며 상품가입을 독려했고, 정신을 차리고보니 엄마와 나는 적금 대신 ELS라는 듣도보도 못한 금융상품에 적잖은 금액을 불입하고 은행문을 나오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하다 생각한 나는 집에가서 부랴부랴 ELS란 금융상품을 검색하게 되었고, 아연실색하게 되었다.
Knock-in은 또 무엇이고, 스탭다운형 금융상품이란 것은 무엇이며, 쿠폰은 무엇이고.. 모르는 용어 투성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스라치게 놀란 점은 원금을 어마어마하게 잃을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굳이 가입하려 했다면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ELS를 판매하는 것이 Knock-in(낙인포인트)도 낮고, 쿠폰(수익률)도 좋은 것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은행은 상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수수료율만 엄청 비싸게 받는다는 것이.. 알면 알수록 화가 나는 구조였다.
다음날 엄마와 은행문이 열리자마자 땅! 하고 달려갔다.
은행직원에게 해당 상품이 왜 위험한지 고지하지 않았냐고 물어도, 은행 직원은 "아 저도 들었다니까요 이거" 하며 걱정말라는 투였다. 결국 불입금액을 대폭 줄여서 일부만 남기기로 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결론만 말하면) 해당 금융상품은 무사히 원금하고 쿠폰을 지급받았다! (2년 6개월만에) 엥?
이야기가 급워프한 것 같아서 조금 정리를 하자면,
첫째로 이 상품은 원금손실이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지만)발생할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이 내용을 알려면 스탭다운과 knock-in이라는 구조를 알아야 한다.
일단 ELS 상품중에 하방격직성이 있는 상품을 스탭다운형 상품이라고 한다.
ELS는 아까 말한 것처럼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예를 들어 미국의 S&P500이 될수도 있고, Kospi200이 될 수도 있다. nikkei225나 hscei를 여러개 묶어서 매입하는 것이다. 이 기초자산의 가격은 오를수도 있고, 내릴수도 있는데 오르는 가격이 얼마가 되었건 상관없이 약속된 쿠폰(예적금의 이자나 주식의 배당과 같은 것이 els의 쿠폰이다)을 지급한다. 반대로 이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데, knock-in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위에 약속된 쿠폰을 받고 나갈 수 있다. (약속된 쿠폰을 받고 원금손실 없이 탈출하는 것을 knock-out이라고 한다)
문제는 knock-in에 진입했을 때이다.
예를 들면 knock-in 조건이 50%인 상품 (기초자산은 kospi200과 S&P500, 조기상환 조건은 90-80-80-80-80-75, 쿠폰은 5%)라고 한다.
이 경우 이 상품은 수익률은 고정되어 있다. (쿠폰5%가 수익률) 기초자산이 얼마나 상승을 해도 말이다.
반면 기초자산이 51%수준까지는 하락해도 만기시에 원금 100과 쿠폰 5%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초자산이 50%이하까지 하락한 경우엔(knock-in) 아주 복잡해진다.
이 경우엔 탈출조건은 만기 상환조건 75%까지 상승해 있어야 원금과 쿠폰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
만약 만기까지 기초자산이 50%라면 말 그대로 돈은 반토막 나는 것이다. -ㅅ-
그래서 이 종목은 사실 위험도에 비해선 기대 수익률이 별로 높지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리고 또한 문제점은 보통 이런 상품은 36개월(3년)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조기 상환조건이라고 해서 6개월에 한번씩 상환조건에 해당할 경우엔 조기상환이 가능하지만, 만약 조기상환 포인트보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최장 3년까지 묶일 수 있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2년6개월이 되도록 해당 상품에 돈이 묶여있다가 겨우 탈출한 것이다. (물론 그 덕에 이자는 좀 높게 나왔지만) 당시에 피가 말리던 그 기분은 잊을 수 없다.ㅜㅜ
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저께 다시 그 상품을 건드리고 만 것이다. (삼성증권ELS상품 사이트 발췌)

여기 보이는 수많이 보이는 ELS상품이 다 아까 위에서 언급한 문제의 그 상품군이다.
하지만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이라고, 2022년 상반기 주식장은 참으로 불확실한 장으로 생각되어 진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이 상품에(소량이지만) 투자를 하게 되었다.

본 상품은 기초자산을 닛케이225, S&P500, EUROSTOXX50에 투입하는 스탭다운형 상품이다.
기초자산을 HSCEI를 넣을지 Nikkei225를 넣을지 많이 고민했다. HSCEI는 홍콩시장, Nikkei225는 일본시장인데 사실 둘다 하방리스크는 꽤 열려있는 편이다. (일본: 지진, HSCEI: 중국발 리스크)
원래라면 HSCEI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현재 HSCEI 지수는 고점대비 많이 낮아진 편으로 안전마진이 있다고도 생각되지만, 워낙 미국 중국의 고래싸움이 펼쳐질 수 있는 2022년도이기에.. Nikkei225를 택한 것이다.
(근데 둘이 싸우면 Nikkei225는 안전할까?)
어쨌건 knock-in은 50이고 (사실 40정도가 매우 좋다), 쿠폰은 6.56%로 나쁘진 않다. 그리고 조기상환 조건도 85라 6개월 내에 큰 조정만 안 준다면, 조기상환 확률도 높다.
제일 나이스한 시나리오는 조기상환조건에 나와서, 조정을 받은 종목이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인데, 이것은 내년 상반기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어쨌건 오랜만에 다시 접한 ELS야! 잘 부탁해! (라고 쓰고 살려줘!라고 읽는다.)